로켓 리버스 엔지니어링: 유니콘은 무엇으로부터 출발할까?

유니콘이 된 기업들의 성장경로를 되짚어가면, 창업자의 비즈니스 문제정의로부터 시작된다. 성공적인 벤처 및 스타트업의 성장과정에는 물론 초기 팀의 인적 구성, 경기 여건, 규제, 투자 같이 만만치 않은 문제들이 불거진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비즈니스 자체의 성장을 위한 필요조건이다. 비즈니스 성장에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비즈니스가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해결할 문제의 발견

만약 비즈니스 기회를 찾고 있는 당신이 발견한 문제가 자기 자신의 것이라면, 그것이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에게도 문제가 되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만약 자신의 문제가 아닌 다른 사람의 문제를 찾으려면? 유니콘 기업이 목표라면 다음과 같은 접근을 따르는 것이 좋다.

  1. 충분히 큰 문제인가? (시장이 충분히 큰가? 널리 알려진 문제인가? 잠재 구매자가 많은가?)
  2. 새로운 문제인가? (앞으로도 계속 수요가 커질까?)
  3. 완벽한 대안이 있는가? (기존의 솔루션보다 나은 접근이 가능한가?)

1번과 2번은 모순처럼 보인다. 새로운 문제가 큰 문제이기는 어렵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기술혁신으로 초래된 문제는 대개 큰 문제다. 예를 들어 딥러닝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많은 제조 기업은 생산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정을 자동화하고 재고를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도태될 위기에 처했다. 이 경우 '공정 자동화'와 '재고관리 개선'이라는 문제가 매우 빠른 속도로, 수많은 제조기업들에게 새롭게 등장한 것이다.

2번과 3번도 모순처럼 들린다. 새로운 문제에 기존의 솔루션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새로운 문제가 발생한 상황이란, 반드시 솔루션이 없는 상황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환경의 변화로 인간이 새로운 기대를 갖게 되면,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현재 상황(기존 솔루션)은 곧 문제로 여겨진다.

따라서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은 특히 기술혁신으로 초래된 새로운 환경에서 무엇이 변화하고 있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변화는 새로운 기대를 만들고, 현재 상황과 그 새로운 기대의 격차가 곧 문제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구글은 '그저 그런 검색엔진'을 대체하는 성능 좋은 검색엔진을 만들었다. 검색엔진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커다란 환경변화가 필요하다. 첫 번째는 퍼스널 컴퓨터의 보급, 두 번째는 인터넷 인프라 구축이다. 두 변화 모두 산업과 국가 경제의 거대한 변화가 오랫동안 필요하다. 사람들이 집에 컴퓨터와 인터넷을 쉽게 들여놓을 수 있게 되면서, 정보검색 수요가 폭발했다.

비슷한 환경 변화 덕분에 개인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좀 더 쉬운 OS를 만든 MS와, 앱스토어로 휴대전화 시장의 판도를 바꿨꾼 애플이 다윗에서 골리앗으로 변모할 수 있었다. 국내 최초로 '무료 이메일'을 제공한 다음, '무료 문자'를 제공한 카카오는 10년 정도의 간격으로 사실상 거의 똑같은 일을 했다. 모바일 기기와 앱스토어라는 생태계 위에서 '문자 송금' 서비스를 제공한 토스 역시 환경 변화로 생겨난 기대 격차를 비즈니스 문제로 발굴한 사례다.

지금 무엇이 변화하고 있는가

PC, 인터넷, 모바일이 지난 20년간의 거대한 변화를 추동한 주요 혁신이었다면, 앞으로의 20년은 어떤 것들이 그 역할을 대신할까?

물론 더 거시적으로 본다면 이 세 가지는 지금까지도 그 혁신을 이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모바일은 PC와 인터넷을 더 접근가능한 형태로 바꾼 것에 불과하니 말이다. 그러나 그 '불과한 무언가'가 거대한 혁신의 계기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거시적 변화와 미시적 변화를 구분하는 것은 역사가에게 중요할 뿐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하려는 이에게는 큰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최근 10년 사이에 등장한 키워드들은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각각의 키워드는 무엇을 목표로 산업환경을 혁신하며, 어떤 변화를 야기하고 있나?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 메타버스
  • 인공지능
  • 블록체인(web3)

특히 디지털 전환은 PC, 인터넷, 모바일에 의한 혁신의 상위 개념이다. 구체적으로는 메타버스/AI/web3라는 세부 영역으로 나뉜다. 메타버스는 물리공간의 디지털 전환(오프라인에서 클라우드로), 인공지능은 판단능력(인간에서 기계-자동화로)의 디지털 전환, 블록체인은 거래환경의 디지털 전환(국가권력에서 네트워크로)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혁신은 다시 각각의 산업 분야에서 어떤 기대 격차를 만들어냈는가? 즉 여기에 시장 기회가 있다.

  • 가장 큰 산업분야 (레거시/신산업/인프라)
  • 각 산업분야의 주요 종사자(직업, 직무, 직책)
  • 그들의 업무루틴 명세와 각 사항별 행위-기대간 격차
  • 그 격차에 존재하는 잠재가치와 시장의 규모(고객수 또는 비용)

성장이 빠른 비즈니스의 세 가지 특징

첫 번째는 문제가 단순하다는 점이다.

즉 누구의, 어떤 행동에 기대격차가 있는지에 대해서, 해당 업계의 외부자가 들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제품의 형태, 즉 솔루션도 단순하다는 점이다.

제공하려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형태가 단일 요소이거나, 제공 과정에 새로운 것을 만들 필요가 없다. 오직 필요한 것은 제품의 가공이지, 제품의 전달과정이 아니다.

세 번째는 가치의 측정도 쉽다는 점이다.

기대격차로 인해 발생하는 손해를 정량화할 수 있다. 만약 이 가치가 주관의 영역이라면 가치 측정이 어렵고 제품화하기 어렵다. 가치 측정은 비즈니스 액션 피드백을 위해서 필수적이므로, 빠른 성장의 핵심적인 필요조건이다.

이것은 결과론적 분석일 수도 있지만, 실패한 비즈니스 사례나 규모의 한계에 도달한 기업들에게서는 분명히 이 지점이 발견되지 않는다.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의 관찰을 토대로 하는 바텀업은 직관을 주로 활용한다. 따라서 내가 이해하고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발견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비즈니스를 일람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실제로 가치가 있는 문제가 아닐 가능성도 있다.

산업정보를 내려다보면서 접근하는 톱다운 방식은 문제를 잘못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많은 산업을 더 빠르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중간 지점은 자신이 경험해본 산업에 대해서, 톱다운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여러 사람이 함께 한다면, 다양한 산업 분야로 탐색을 넓힐 수 있다.

참고자료


How to Identify Business & Market Opportunities
Here are 3 types of business opportunities to search for, tips to identify them, and how to maintain a disruptive mindset for entrepreneurial success.
How Entrepreneurs Can Find the Right Problem to Solve
Identifying a customer’s pain points is the first step for entrepreneurs in developing a new product. Julia Austin offers tips for choosing the right “job to be done.”
Know Your Customers’ “Jobs to Be Done”
Firms have never known more about their customers, but their innovation processes remain hit-or-miss. Why? According to Christensen and his coauthors, product developers focus too much on building customer profiles and looking for correlations in data. To create offerings that people truly want to b…